끄적끄적5 이렇게 폐급 인생이 될 것인가 나는 태어나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었다.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만 가지고 30여년을 버텨왔던 것이다. 그렇게 살아오니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이라곤 빚 뿐. 나 혼자 벌고 계속 갚아나간다면 살 수는 있다. 아직은 멀끔한 외모와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이력서 상으로는 평범한 사람에 가까우니까.. 하지만 이렇게 살다간 40세가 되기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뛰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 항상 엄마에게 난 잘 하고 있다고 거짓말 했던 나를 뒤로하고 이실직고하여 모든 상황을 털어놨다. 당연히 돌아오는 말은 이해가 안 된다, 왜 그렇게 사냐, 정신차려라 등등 따끔한 충고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주셨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 2023. 8. 28. 오늘에 충실하다보면 행복적립금은 조금씩 쌓인다는걸 주머니가 비어있을 때, 오히려 더 배가 고팠다. 가진 것이 없다 여기니 내 삶의 빈 공간을 과소비로 채웠던 것 같다. 지나가듯 본 말로 '과시는 결핍의 표현'이라는 것이 내 삶으로 증명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배가 고프고 그 본능에 따라 먹을 것을 섭취하며 연명해 간다지만 주머니가 비어있을수록 더 배가 고파진건, 비단 내 배가 고픈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텅 비어 있어서 무엇을 먹어도 배부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돌이켜보면 참 이기적인 나였다. 그저 내 배 채우기 바빴고, 주변인들을 사랑한다 말하지만 속으로는 나밖에 모르는 삶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관대한 법이니. 그런데 그렇게 살아보니 분명 즐거웠던 날들이야 있었지만 행복이란 것에는 덜 노출되었던 것 같다. .. 2021. 9. 3. [사담] 이제는 일하면서 현타가 와도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일이 재밌어서 하나? 먹고 살려면 돈 벌어야 하니까 하지. 라고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곤 있지만 사실 저는 제 인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즐거움'이라고 생각을 해요. 어렸을 때 부터 아파도 티가 날지언정 꾸역꾸역 알바, 직장에서 일을 했던 나를 떠올려보면 난 왜 일을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는 "내일의 내가 즐겁기 위해 오늘의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돈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 하는거야. 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저에게 전혀 와닿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즐거울 내일을 위해 오늘 돈을 법니다. 사실 그렇죠. 우리가 왜 열심히 일을 하는가? 당연히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먹고, 자고, 잘 싸고 등등 기본 욕구만 충족 시키기만.. 2021. 8. 23. [깃붐일상] 이사 후 첫 게시글. 안녕하세요. 깃붐입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글을 안 쓴지 오래되었네요. 2020년은 너무 바쁘기도 했고,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서 블로그를 운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이제 하나씩 제가 살아온 날들을 풀어갈 예정이니 함께 달려주세요~! 저번 달엔 이사를 했습니다. 작은 자취방에서 벗어나 신혼 집이라고 말이 나올법한 집으로 옮겼어요. 그래서그런지 집에서 뭘 해도 기분이 좋고 더 가꾸게 되고 눈길이 가고 그렇더라구요. 아직 집안일에 있어서 서툰 것이 많지만 하다보니 더 애착이 가고 잘하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날마다 즐거워요. 물론, 어려운 일도 있었고 심적으로 힘든 일도 아주 많았지만 이런 것들은 결국 흘러흘러~~ 저~~ 깊은 바다로 수욱 내려가더라구요. 내 삶의 큰 흐름을 지금의 고통 때문에 놓치지 .. 2021. 4. 13. 00. 실내를 좋아한다고 자부하던, 소위 집순이라고 자칭하던 나는 사실은 확 트인 공간을 사랑했으며, 한 곳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내면의 단단함이 뒤따라야한다는 것을 인생 30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어릴 적 나는 활발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엄마가 가끔 혼내실 때 '못된 딸'이라고 한 말들만 기억에 남아서일까, 내가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하면 꼭 한 발 뒤로 물러서거나 표독한 말을 한마디 더 해서 나를 미워할만한 구실을 만들어주는 나쁜 버릇을 지닌 채 자랐다. 엄마에 대한 나의 부정적 비판이 아닌, 사랑을 표현한 백번의 표현 보다 한 마디의 꾸지람이 나의 유년기 시절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더 큰 영향을 끼쳤.. 2020.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