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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관한 모든 리뷰

[제로웨이스트] 000 :: 느리고 불편해도 충분해요.

by 깃붐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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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깃붐입니다 :)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한달 남짓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궁금하신가요? ㅎㅎ 안 궁금하셔도 알려드릴거에요.

 

저는 요즘 내가 그동안 빠르고 편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른척 지나쳤던 내 생활 습관들을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환경오염 문제를 어릴 때 부터 교육받았어도 '북극곰아 미안해' 와 같은 감성만 자극하는 문구들만 보고 배웠지 막상 살면서 생기는 생활 쓰레기들이 내 건강에, 더 나아가서 지구 전체에 이렇게나 악영향을 끼친다고는 공감하지 못했어요. 나 정도면 분리수거도 잘하니까 이게 다 재활용되는거니까 나도 환경을 위한 생각쯤은 하고 산다고~ 라는 아주 건방진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사실 우리 모두 마음 속에 죄책감 덩어리 하나는 달고 살잖아요. 쓰레기를 버릴 때, 물건을 구매할 때,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때 등등 .. 하지만 실천하자니 내 삶 전체를 뒤바꿔야만 하고,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고 특히나 '불편'할 것 같아서 죄책감 덩어리를 작은 방에다 꼭꼭 숨겨둔 채 안 꺼내어보고 모른척하면서 살고 있었어요.

 

이런 내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며 당장 코 앞에 닥친 환경 문제를 더이상은 지나칠 수 없어서 어떻게 바꿔갈 수 있을까. 물론 수 많은 칼럼, 서적, 블로그 글 등으로 제로웨이스트 및 환경 문제에 관해 많은 제시를 해두었기에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어렴풋이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평생을 살아가야하는데 이 첫 발걸음 조차도 남들이 하는 것만 따라하기만 하다보면 나 스스로 고민해보고 내린 결론이 아니라 어쩌면 보여주기 식으로 살아갈까봐 두렵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살면서 어떤 환경 파괴를 저지르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고 살아가고 있던 방식을 한번에 바꾸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를 남편과 아주 많은 말들을 나누며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바꾸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제로웨이스트 삶을 공유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해보고싶어요.

 

대체 제로웨이스트가 뭔데? 어떻게 그렇게 사는데?

 

Zero Waste , 말 그대로 폐기물이 발생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무심코 간편하게 사용한 것들이 결국엔 쓰레기로 남게 되기 때문에 우리의 무의식을 깨우는 활동들을 전세계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요즘 여기저기 매체에서 나오는 내용들로도 충분히 설명되리라 봅니다. 

 

북극곰, 바다 거북, 물고기, 등등 우리가 만들어낸 쓰레기(특히 플라스틱)와 온난화현상 때문에 빙하가 녹고 먹이 대신 플라스틱을 섭취해서 죽어나가는 동물들을 많이들 보았을겁니다. 어떻게 보면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연민과 죄책감이 조금은 생기지만 그 때 뿐일 때가 참 많아요. 공감을 못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와닿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런 불편한 사실들은 아주 감춘 채 일부만 드러내기 때문에 몰라서 실천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와닿지 않기 때문에 내 편리함을 위해 소비되는 많은 폐기물들에 관심을 가질 수 없기도 하구요. 

 

그리고 살다보면 쓰레기는 어쩔 수 없이 생기잖아요. 그걸 어떻게 줄이지? 자급자족하며 그냥 산골로 가서 살아야 하는건가? 라며 나름 비논리적인 투정도 해봤어요. 옷에 붙은 고양이 털을 떼려면 롤 테이프를 사용해야하는데 이게 친환경적인 건 없을까? 생각하다가 나의 바보같은 점을 알게되었죠.. 사지 않으면 될 일이었다는 것을요. 이렇게 편리함에 익숙해지니까 사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먼저하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물건을 구매하려고 할 때 세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인가?
  • 필요하다면 재활용이 되는 물건/음식/소모품인가? (포장재 포함)
  •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 

 

이 세가지를 염두해보고 불가피하게 구매를 해야하는 것이라면 가장 쓰레기를 덜 생성하게 되는 것으로 구매를 하고, 당장은 필요하지 않아도 수주내에 필요할 제품이라면 용기를 포함해서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분리수거를 나름 철저하게 한다고 생각을 해도 실제로는 버려지는 것들이 훨씬 많다고 들었어요. 종이컵도 실제 분리수거 되는 것들 중에서 1%만이 재활용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한번씩만 생각을해도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느리고 불편해도 살아가는 것에는 아주 충분할 정도이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싹다버리고 새로이 살아보자! 는 취지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구매하기 전에 내가 가진것을 아주 끝까지 다 활용하고 구매하기 전에는 조금만 더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을 찾아보는 준비과정, 어렵지 않을거예요!

 

생필품 중 플라스틱 활용도가 아주 높은 것들이 많은데요. 저도 같이 고민해보면서 어떤 방법으로 바꿀 수 있는지 차근차근히 실천해보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과소비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돈도 아끼며, 점차 미니멀라이프로 되어가는 우리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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